밤에는 자기 싫고 아침에는 더 자고 싶고, 주말에는 일찍 눈이 떠지고 주중에는 곧 죽어도 눈 뜨기 싫은. 현대인들 누구나 공감하는 불평과 희망사항은 주 5일, 아침 6시 반에 들숨날숨과 함께 자연스레 튀어나오곤 한다. 절기가 바뀌면서 아침 해도 늦잠을 자는 마당에 나는 왜 눈꺼풀에 피곤을 묵직하게 매달고서 억지로 일어나야 하냐며. 매일매일이 새롭게 피곤하고 새롭게 졸리운 이 아침에 개운하게 눈을 뜰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세상이 미쳤거나 내가 미쳤거나 둘 중 하나일 테지. 우스갯소리로 그런 소리들을 한다. 부스스 눈을 떴을 때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방 안을 채우고, 창 밖에선 새가 지저귀는 소리. 묘하게 개운한 몸부림 섞인 기지개를 켜고 있으면 어색한 평화가 곧 불안이 되고 그 불안은 저를 침대 밖으로 내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