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3tatt4NZwLA 손 끝이 차츰 시리기 시작하는 계절. 언제나처럼 네 손을 잡아봤지만 손가락 끝엔 애매한 열감만 남아있었다.검지로 네 손바닥을 살살 간질이면 한참을 손장난을 치다가 손가락을 하나하나 옭아매 깍지를 끼던. 별 의미 없지만 사소한 게 다 즐겁고 좋았던 계절은 한참 전에 지나쳐왔다. 손이 잡고 싶을 때면 무의식 중에 했던 버릇이, 손을 잡고 있으면 놓기 싫다던 욕심이 차츰 식어간다. 날이 추워지면 그냥 잡아야 할 것 같아서, 아무래도 지금은 잡는 편이 분위기상 맞는 것 같아서.. 구차한 이유가 붙을때마다 손 끝이 차게 식는 기분이었다. 이렇게라도 잡지 않으면 더 이상 우리 사이에 연결될 그 무엇도 남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던 걸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