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오일장 들어서는 날이던가? 오늘따라 사람이 많은데..""못 들었는가? 웬 장물아비가 왔다던데?""장물아비? 뭐.. 얼굴로 벌어먹는 양반인가. 아낙네들만 문전성시구만.""뭐라더라.. 서방에서 들여온 물건이라던데. 특이한 장신구라도 있는가 비-""흐음...~""왜? 안사람 사다 주려고? 같이 골라주랴?""응? 아, 됐네- 그 이.. 크흠, 부인은 저런 데에 영 관심이 없으이. 영 소탈해.""글쎄 반짝거리는 걸 싫어하는 여인네들은 없대도~ 가세 가세. 나중에 나한테 따악~ 감사할 일이 생길 것이야." 언젠가 신기한 물건들을 잔뜩 이고서 나타나 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았던 장물아비란 작자는 한동안 마을에서 알음알음 화젯거리였더랬다. 서방에서 들여왔다는 물건들은 정말이지 죄다 처음 보는 생김새였고 그 모양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