통통.. 턱턱...매끄럽게 이어지지는 못하고 도중 퉁- 하고 나무 도마를 내려치는 소리가 섞였다... 옆에서 봤을 때는 쉬워 보였는데... 칼이 원래 이렇게 무거웠던가. 힘을 꽉 주어 쥔 탓에 오른손이 약간 바들거리기까지 했다. 항상 받기만 했지.. 직접 하는 건 역시 어렵구나. 식사 전, 언제나 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지만... 방 너머 침대에 누워있을 너의 존재가 새삼 소중해졌다고 해야 하나. 언제까지고 받기만 할 수는 없지. 갚자, 은혜- 그리 생각하며 옆에 있던 양파를 집어 들었다. 버섯이랑 감자 조금.. 그리고 죽에 또 뭐가 들어가더라. 언젠가 네가 해줬던 죽을 떠올리며 열심히 손을 놀렸다. 귀찮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르고 쉽게 속이 얹혀버려서 제대로 된 밥이 되려 어색했을 때 잔소리보다도 효과적..